같은 된장찌개라도, 전라도와 경상도는 확실히 다르다.
한입 먹으면 바로 "어, 이건 경상도식이네" 또는 "이건 딱 전라도 스타일인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다를까?
맛? 재료? 국물?
직접 끓여보고, 비교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본다.
♣ 국물의 깊이부터 다르다 → 맑은 vs 진한
▶ 경상도 된장찌개는 국물이 맑다.
해물이나 조개류가 들어가서 바다 내음이 느껴진다.
반면, 전라도 찌개는 진하다.
구수함보단 묵직함, 감칠맛보단 장맛이 확 퍼진다.
☞ 경상도는 대개 바지락이나 홍합을 활용해
국물 자체가 시원하고 담백하게 빠진다.
물처럼 보이지만 맛은 제법 깊다.
반대로 전라도 찌개는 물이 자작하게 깔리고,
묵은지나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살짝 동동 떠다닌다.
♨ 먹는 순간 느낌부터 다르다.
경상도식은 "어, 깔끔하네?"
전라도식은 "와... 밥 두 공기 가능"이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 둘 중 뭐가 낫다기보다는, 입맛과 기분의 차이에 가깝다.
나도 날씨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맑은 국물이 땡길 땐 경상도식,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땐 전라도식.
◈ 재료 선택도 스타일이 확연히 갈린다
♤ 경상도 찌개는 바다와 가까운 지역 특성상 해산물 사용이 많다.
된장과 바지락, 홍합, 멸치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내는 구조.
그 자체로 깔끔하고 해장용으로도 좋다.
☞ 반면, 전라도는 돼지고기나 묵은지, 들깨, 표고버섯 등
땅의 맛이 많이 담긴 재료가 기본이다.
된장 하나로 모든 맛을 잡기보단, 재료 하나하나가 존재감을 가진다.
▶ 실제로 내가 끓여봤을 때,
경상도식은 요리시간이 짧고 순서도 단순했다.
하지만 전라도식은 손질할 재료가 많고,
그만큼 손도 더 많이 갔다.
◎ 그 대신 전라도 찌개는 끓일수록 맛이 살아나고,
재료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어우러진다.
경상도식은 재료가 각각의 맛을 유지하며 국물에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 개인적으로는 전라도식은 손님 접대용,
경상도식은 혼밥이나 아침국으로 딱 좋았다.
△ 장맛의 농도, 이것도 확실히 다르다
▼ 된장 자체의 차이도 무시 못한다.
경상도는 대체로 짭짤하고 묽은 된장을 사용한다.
고추장을 살짝 섞기도 한다.
덕분에 찌개가 칼칼해지고 감칠맛도 배가된다.
전라도는 진하고 구수한 재래된장이 주인공이다.
가끔 청국장을 살짝 섞거나, 들깨로 고소함을 더한다.
그러니 국물은 걸쭉하고, 묵직하다.
☞ 두 장의 스타일을 비교하면 이렇다:
- ■ 경상도 된장: 짭짤, 묽음, 고추장 혼합 가능
- ■ 전라도 된장: 진함, 농도 높음, 고소함 강조
♬ 나는 된장을 따로 사서 비교해본 적도 있다.
마트에서 "전통 재래식 전라도 된장"을 사서 끓였는데,
향부터 다르더라.
뚜껑 열었을 때 퍼지는 장 냄새가 식욕을 확 자극했다.
♭ 경상도 된장은 색이 연하고, 맛도 산뜻했다.
오래 끓여도 무겁지 않아 자주 손이 갔다.
■ 나만의 결론 → 장맛 따라 기분 따라 즐기는 찌개
된장찌개의 차이는 단순히 지역 차원을 넘는다.
삶의 방식과 음식 철학이 담겨 있는 문화다.
전라도는 손이 많이 가도 깊은 맛을 추구하고,
경상도는 실용성과 맛의 조화를 선택한다.
▼ 그래서 나는 둘 다 좋아한다.
어느 날은 맑고 칼칼한 국물,
어느 날은 무겁고 포근한 장맛.
⊙ 된장찌개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맛과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니.
이래서 이 음식이 질리지 않는 거다.
☞ 당신은 어떤 된장찌개를 더 좋아하나요?
입맛 따라, 기분 따라, 장맛 따라 오늘의 찌개를 선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