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찌개에 김치 한 접시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
구수한 국물 한 숟갈, 밥 한 입, 그리고 김치 한 젓가락이 만나면 비로소 ‘완성된 밥상’이 되는 기분이다.
▶ 하지만 김치도 아무거나 잘 어울리는 건 아니다.
익힘 정도, 단맛, 짠맛, 식감에 따라 찌개와의 궁합이 갈린다.
오늘은 된장찌개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김치 종류들을 소개해보겠다.
♣ 1. 중간 익은 배추김치 – 밸런스의 정석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는 된장찌개의 짠맛과 잘 어우러진다.
너무 덜 익으면 밋밋하고, 너무 익으면 산미가 강해 찌개의 구수한 풍미를 방해할 수 있다.
☞ 배추김치가 살짝 부드러워지면서도 아직 아삭함이 남아있을 때가 가장 좋다.
씹을 때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고, 뒷맛에 단맛이 감도는 김치가 이상적이다.
♨ 국물이 묻어나지 않고 속재료가 깔끔한 김치를 고르자.
찌개의 국물 맛을 해치지 않고, 조화가 좋다.
⊙ 나는 된장찌개를 끓이기 하루 전 꺼낸 김치를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고 함께 먹는 걸 선호한다.
◈ 2. 깍두기 – 시원한 국물과 상반된 식감
깍두기의 아삭함과 단짠한 맛은 된장찌개의 무른 재료들과 상반되면서 밸런스를 잡아준다.
특히 감자가 들어간 찌개와 함께 먹으면 식감 대비가 확실하다.
☞ 국물 있는 반찬 + 건조한 반찬 조합이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된장찌개가 국물로 중심을 잡고, 깍두기가 씹는 재미를 제공하는 느낌이다.
♩ 살짝 숙성된 깍두기는 달큰하면서 톡 쏘는 맛이 있어 구수한 찌개 국물과 훌륭한 대비를 이룬다.
⊙ 너무 푹 익은 깍두기는 된장찌개와 함께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
국물과 함께 넘기기엔 지나치게 강한 신맛이 튈 수 있기 때문.
△ 3. 백김치 – 맵지 않은 상쾌한 궁합
된장찌개에 고추가 들어가 칼칼한 날, 백김치 한 젓가락은 최고의 조합이 될 수 있다.
맵지 않고 새콤한 맛이 찌개의 짠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 특히 아이들과 함께 먹는 된장찌개 상차림에는 백김치가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함을 더해주는 좋은 반찬이다.
♨ 무청이나 배추잎이 너무 두껍지 않고 양념이 진하지 않은 백김치가 가장 잘 어울린다.
⊙ 내가 자주 먹는 조합은 맑은 된장찌개 + 백김치 + 계란말이.
매운맛을 피하고 싶을 때 이 구성이 제일 속도 편하다.
■ 4. 묵은지 – 구수한 찌개에 강한 포인트
진하게 끓인 된장찌개에 묵은지 한 조각을 곁들이면 깊은 맛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돼지고기 들어간 된장찌개엔 묵은지와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 단, 신맛이 너무 강하면 찌개의 맛을 덮어버릴 수 있으니 살짝 물에 헹궈낸 뒤 곁들이는 것이 좋다.
♩ 묵은지는 따뜻한 밥과 함께 말아 먹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찌개의 구수함과 묵은지의 강한 풍미가 어우러지며 입안을 꽉 채운다.
⊙ 일부러 찌개에 넣지 않고 따로 곁들여 먹으면 각각의 맛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 5. 열무김치 – 여름 찌개 밥상의 시원한 친구
열무김치는 여름철 된장찌개와 아주 잘 어울린다.
더운 날 국물 찌개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열무김치의 청량한 맛이 부담을 줄여준다.
☞ 차게 먹는 열무김치 한 젓가락은 된장찌개의 뜨거움과 완벽한 온도 대비를 이룬다.
특히 맑게 끓인 버섯 된장찌개나 해물 된장찌개와도 잘 어울린다.
♨ 너무 짜지 않고 국물이 맑은 열무김치가 좋다.
강한 젓갈 향이 나는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내가 즐기는 방식은 열무김치를 된장찌개 밥 위에 올려 함께 떠먹는 구성이다.
한입에 시원함과 구수함이 함께 전해진다.
■ 결론: 된장찌개에 어울리는 김치는 따로 있다
모든 김치가 된장찌개에 어울리는 건 아니다.
찌개의 농도, 재료, 조리법에 따라 함께 먹을 김치의 종류도 달라져야 한다.
▶ 중간 익은 배추김치, 아삭한 깍두기, 맵지 않은 백김치, 강한 풍미의 묵은지, 시원한 열무김치까지.
♬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곁들이면 된장찌개 한 그릇이 훨씬 더 다채로워진다.
☞ 오늘 저녁 된장찌개를 끓일 예정이라면 냉장고 속 김치 중 어떤 게 가장 어울릴지 한 번 골라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 결국, 진짜 맛있는 밥상은 작은 조화에서부터 시작된다.